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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몸짓으로 던지는 삶에 대한 물음표”
2024-03-11

마임이란 무엇일까? 춘천을 찾은 마이미스트들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대답했다.

춘천마임축제의 마임프린지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축제극장 몸짓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018년 막을 올린 마임프린지는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경연으로, 올해는 22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판토마임, 무용, 마술, 음악에 이르는 무대는 마임의 무한한 확장성을 알렸다.

마이미스트들의 실험과 도전을 담은 작품들은 관객들을 매료했다. 남녀의 위태로운 관계를 오브제로 표현한 아이모멘트의 ‘부러진 의자’는 불완전한 인간관계를 부러진 의자와 흔들리는 테이블로 시각화했다. 무작위적인 신체의 연결을 표현한 모션트라이브의 ‘공존’은 단순한 몸짓을 넘어 감정과 마음의 통로가 되는 마임의 가치를 담았다.

작품들은 몸짓으로, 표정으로 삶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경주마 같은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우주선의 ‘전체관람가 종이의집’은 유쾌한 듯 날카롭게 삶의 지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무브먼트 스토리지 창고의 ‘널; 룩업 룩다운’은 널뛰기를 소재 삼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균형을 잡아야만 하는 개인의 삶을 이야기했다.

마임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무대들은 축제에 흥을 더했다. 비트박스 리듬에 서커스쇼가 더해진 재주상단의 ‘쇼믹스’, 디스코 음악과 함께 추억의 놀이들을 만나보는 극단문의 ‘어린시절’, 게임 슈퍼마리오를 오마주한 용용기획의 ‘사운드매직월드’를 비롯한 작품들은 예술의 장벽을 허물고 관객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신진 마이미스트들의 실험과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마임프린지 시민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최우수 공연팀은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2024 춘천마임축제 공연팀으로 공식 초청, 관객들을 만난다.

[김오미 기자 omme@kwnews.co.kr]